바이오 관련 기사에 ‘위험비’라는 단어가 상당히 많이 나온다. 아무래도 신약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위험하지 않다.’일 것이다. 이러한 면을 판단하는 위험비에 대해 알아보았다.
위험비(Hazard ratio)
위험비(Hazard ratio)는 실험군의 위험률을 대조군의 위험률로 나눈 값이다.
- 만약 위험비가 1이면, 실험군과 대조군이 동일한 위 험률을 가진다는 의미다.
- 만약 위험비가 1보다 크다면, 실험군의 위험율이 증 가한다는 의미다.
- 만약 위험비가 1보다 작다면, 실험군의 위험율이 감소한다는 의미다.
위험률(Hazard Rate)
위험률(Hazard rate)는 일정 시간 간격에서 종료점의 사건이 발생할 확률을 시간 단위 기간으로 나눈 값이다.
종료점
디파글리플로진이라는 혈당강하제의 종료점 예시를 보자. 디파글리플로진은 심부전이라는 치명적인 질병과 연관되어있는 신약이다. 아래 기사를 보자.
- 기사 내용 -
1차종료점은 심부전 악화의 종합빈도(심부전으 로 인한 계획되지 않은 입원 또는 심부전으로 인 한 응급실 방문) 또는 심혈관 사망을 평가했다.
평균 2.3년의 추적관찰 결과 1차종료점 발생률
은 다파글리플로진군 16.4%(3131명 중 512명), 위약군 19.5%(3132명 중 610명)로 다파글리플
로진군에서 상대위험도가 18% 낮았다(HR
0.82, P < 0.001).
디파글리플로진은 증상 악화, 사망을 1차 종료점으로 설정했다.
정리하자면,
- 위험률은 증상 악화 혹은 사망이 발생할 확률이다.
- 위험비는 실험군의 위험률을 대조군의 위험률로 나눈 값으로 위험비 1을 기준으로 실험군의 위험성을 판단한다.
-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임상시험 중 증상 악화 혹은 사망 비율이 낮다면, 위험비가 낮게 나온다.
레이저티닙의 위험비
레이저티닙의 위험비에 관한 기사내용에 나온 통계량을 보고 위험한지 아닌지 생각해보자.
- 레이저티닙 기사내용 -
이날 공개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임상의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레이저티닙 투여군이 20.6개월로 나타났다, 9.7개월로 나타난 게피티니브 (이레사) 투여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PFS 를 개선시켰다(위험비 0.45, 95% 신뢰구간 0.34~0.58, p<0.001).
위험비를 보면 레이저티닙 투여군의 위험율이 대조군의 반도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뢰구간, p값 통계검정
95% 신뢰구간은 같은 임상시험을 반복했을 경우, 위험비가 0.34 ~ 0.58에 속할 확률이 95%라는 것이다. p값이 0.001 이라는 것은 95% 신뢰수준일때, 귀무가설을 기각하고 대립가설을 채택한다는 의미이다. (아마도 귀무가설은 ‘레이저티닙 투여군이 대조군에 비해 위험하다.’ 대립가설은 ‘그렇지 않다.위험하지 않다.’로 정해져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므로, 레이저티닙의 이번 임상으로 미뤄보았을 때, 게피티니브 투여군에 비해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이 적절해보인다.
추가적으로 위험률(HR)이 낮다면 대조군에 비해 증상악화 혹은 사망 확률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험군에 사용한 신약의 성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른 위험비
다만 레이저티닙의 위험률이 여러가지 조건에 나누어 언급되어 있는데, 위험률이 낮다고 보기 어려운 수치도 있다.
-기사내용-
전체 생존 기간(OS)에 대한 중간 분석 결과(데이터 성숙도 29%)도 공개됐다. 사망에 대한 위험비는 0.74(95% 신뢰구간 0.51~1.08, p=0.116)로 나타났고 등록 후 18개월 시점에 레이저티닙 군의 생존 비율은 80%, 게피티니브 군은 72% 였다.
위험비는 0.74로 이전 통계량에 비해 다소 높아졌는데, 여전히 대조군 대비 26% 낮은 수치이다. 그러나 신뢰구간에서 1을 넘어가는 값이 존재하고 p값도 유의수준을 넘는 수준이라 레이저티닙의 위험률이 대조군에 비해 낮다라고 판단하긴 어렵다.
두 위험률의 차이는 측정기간의 차이(PFS vs OS), 데이터 성숙도의 차이 때문으로 보여진다.
참고